본문 바로가기

이전/2012

2012.8.15

주변 사람들의 평판을 해치지 않으면서 관계하려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나는 아직도 그런 부분에서는 많이 미숙하다. 우선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은 불편함.
최소한의 관계만을 가지고 살 수 있다면 좋겠다. 여태까지는 그게 더 만족스러웠다.
지금도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사회에 나가서도 그게 가능할지는...
타인을 만날 때 생기는 막연한 적대감이나 불안함, 위화감이 싫다.
이런 것들로부터까지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 그냥 마음 꽁꽁 닫고 살겠다는 철딱서니 없는 소리인가?
그것 말고도 스트레스 받을 일이 너무 많은데... 굳이 신경을 써야 하나.

내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더 이상 자책하고 싶지는 않다.
좁은 범위 안에서만 살고 있다는 것도.. 그렇다고 이대로 살겠네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담 쌓고 이것 저것 핑계 대면서 변명하는 게 내 특기이지만 둘러둘러 다 막아놓고 나면
정말 마음대로 살겠다는 이야기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지금도 충분히 마음대로 살고 있기는 한데...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도 그렇다. 내가 뭔가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사실은 이미 존재하고 그것들을 송두리째 부정하면 결국에는 내 안에서만 살겠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고.
그런데 또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마치 타협의 길을 열어놓는, 비겁한 태도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어디까지 내 입장을 지키면서 살고, 어디까지 인정하면서 살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것들을 너무 쉽게, 생각 없이 결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을 너무 쉽게 결론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꾸 내가 그렇게 되는 것 같아 무섭다.

'이전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다시 티스토리를 쓰게 될 줄이야.  (0) 2012.12.26
2012.7.16  (0) 2012.12.25